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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로 읽는 로마 문화 기행 <로마에서 예술가 네로를 만나다>. 건축가 정태남이 들려주는 특별한 로마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 기행서이다. 고대 로마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품은 사람들에게 로마 문화와 역사, 예술에 대한 생생한 통찰을 전해준다. 

로마에서 25년 이상을 활동해 온 이탈리아 국가 공인 건축가인 저자는 건축가다운 날카롭고 풍부한 식견으로 로마의 역사, 문화, 예술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로마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픽션을 가미하여, 재미있게 소설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열린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당시 사람들은 유대교와 기독교를 잘 구분하지 못했고, 구분할 줄 알아도 기독교에 대해서는 편견이 아주 심했어. 사람의 피를 마시고 사람의 살을 먹는 야만인들의 종교라고 말이야. 그리고 유대인들도 기독교 신자들을 멸시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사회계층의 밑바닥부터 상류층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어.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 종교에 대해 자세히 알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 세월이 지난 다음에는 기독교를 박해한 폭군이라는 엉뚱한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말이야.
－누명을 쓰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네로: 세상을 떠난 다음 나는 원로원에 의해 담나티오 메모리아이, 즉 ‘기록말살형’을 받았어. 이로써 나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이 모조리 말살되고 만 거야. 나에 대한 이야기는 후세의 사람들이 파편처럼 흩어진 것을 주워 모아 엮은 것들이니 누가 그 정확성을 보장하겠어? 
게다가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층 출신의 타키투스Tacitus는 공정하지 못한 시각으로 나에 관한 기록을 남겼어. 또 2세기의 수에토니우스Suetonius는 가볍게 읽고 즐기라는 의도로 황제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나 스캔들을 각색해 내놓았지. 문제는 이런 것들을 기조로 하여 다른 역사서가 쓰여질 때는 그야말로 철저한 역사 왜곡이 된다는 거야.

목차

들어가는 글: 편견 없는 지혜의 눈으로
추천의 글: 발간에 즈음하여 - 프란체스코 라우지(주한 이탈리아 대사)
프롤로그: 죽음만이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하리라

제1장 영원의 도시, 로마
제2장 수수께끼의 사나이, 루키우스
제3장 미켈란젤로의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제4장 이천 년 침묵의 끝
제5장 한 줄기의 빛을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