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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병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우리의 병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 저자<알랭 바디우> 저/<이승재> 역
  • 출판사자음과모음
  • 출판일2016-11-25
  • 등록일2017-02-17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5, 누적예약 0

책소개

“‘테러’라는 기표를 벗어던지기, 사유 불가능한 것을 사유하기”

사건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노호(怒號)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누군가의 말, 그리고 그 말을 일종의 추체험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우리에게, 이제 ‘테러’라는 말은 그 섬뜩한 이미지의 질감 외에는 아무것도 전해줄 수 없는 기표가 되었다. 문제는 이 헐거운 기표를 벗어던지고 ‘다시’ 주체의 문제로 돌아가야만 하는 오늘날의 정세이며, 이 주체(성)의 파국 속에 기생하는 국가-정치의 면면을 들춰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그동안 자국인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 정세에 개입하는 것을 자신의 사상적 특이점(singularity)으로 삼아 온 알랭 바디우는, ‘테러 이후’를 쉽게 재단하지 않기 위해 즉각적인 목소리를 낸다.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열흘 만의 강연을 통해서였다.



이처럼 바디우의 강연은 2015년 11월 13일에 대한 언급으로부터 시작한다. 다만 바디우는 라캉이 말한 ‘증상의 상징화’라는 전략을 경유해 테러를 ‘참극’, ‘범죄’, ‘살해’, ‘대량학살’ 등으로 에둘러/새롭게 명명하면서, 테러라는 텅 빈 기표와 거리를 둔다. 그는 서두에서 분명한 어조로 “이 대량학살극을 현대 세계, 즉 세계 전체가 앓고 있는 중병의 여러 가지 현재진행형 증상의 하나”로 다룰 것을 주지하고 있다. 



 바디우는 하나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행한 것 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이 원칙으로부터 그는 ‘사유 불가능한 것을 사유하기’ 위해 일곱 가지의 논점을 돌파하자고 제안한다. 첫째, 현대 세계의 객관적 구조를 통해 바라본 프랑스 사회의 현주소, 둘째, 이러한 현대 세계의 구조가 사람들, 사람들이 지닌 다양성, 사람들 간의 관계, 그리고 이들의 주체성에 끼친 영향, 셋째, 앞에서 다룬 주체성(들)에 대한 논의와 이들 주체성의 구분, 넷째, 파리 테러를 일으킨 현대판 파시즘의 인물들, 다섯째, 각기 다른 요인을 통해 따져본 파리 연쇄 테러, 여섯째, ‘프랑스’와 ‘전쟁’이라는 두 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반응과 여론몰이, 일곱째, 앞서의 논점을 다루면서 규명될, 여론몰이의 영향권과 국가의 반동적 방향에서 벗어난 ‘정치의 회귀’라는 관점이 그것이다. 



저자소개

1937년 모로코 태생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참여 지식인이자 좌파 철학자이다. 처음에는 사르트르주의자였으나 고등사범학교ENS 시절 알튀세르를 만나 제자가 되며, 동시에 라캉에게서도 지적 자극을 받는다. 렝스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프랑수아 레뇨를 만나, 마르크스주의에 바탕을 둔 구조주의(알튀세르)와 혁신적 정신분석(라캉)을 접목한 잡지 『분석을 위한 노트』 편집진에 참여한다. 이 잡지에 참여한 장클로드 밀네, 자크알랭 밀레 등의 지식인들처럼 바디우 역시 68혁명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한다. 파리8대학과 고등사범학교 교수를 지냈다. 
 
바디우는 탈현대에서 근거를 부정당한 주체, 진리, 세계에 대한 재정초를 시도하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철학 저술을 시작한다.『주체 이론』(1982)은 명백히 라캉의 주체 개념에서 영향받은 저술이며, 1988년에 발표한 주저 『존재와 사건』(1988)은 전통의 존재론을 수학적 존재론으로 이행시키고 여기에 주체를 관통하며 주체에 의해 선언되는 사건을 연결한다. 그 밖에 『철학을 위한 선언』(1989), 『사도 바울』(1998), 『세계의 논리들-존재와 사건2』(2006), 『사랑 예찬』(2011) 등의 철학서와 다양한 정치 팸플릿 및 시론을 발표했으며, 여러 편의 소설과 희곡도 썼다. 바디우의 일관된 화두는 ‘과학에 근거를 두는 혁명적 해방의 사유’이며, 1985년 프랑스 코뮌주의자연맹을 잇는 포스트레닌-마오주의 단체인 ‘정치조직’을 창설해 활동하는 등 여전히 정치 참여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존재와 사건》의 제3권인 《진리들의 내재성》을 집필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진리의 관점에서 존재와 출현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공저)등을 집필했다. 

목차

1부. 현대 세계의 구조 / 21
  1. 글로벌 자본주의의 승리 / 25
  2. 국가의 약화 / 32
  3. 새로운 제국적 행태 / 33
2부. 인구에 미친 영향 / 39
3부. 반동적 주체성 / 53
4부. 현대적 파시즘 / 63
5부. 살인자들은 누구인가? / 79
6부. 국가의 반동 : ‘프랑스’와 ‘전쟁’ / 81
7부. 현대 세계의 흐름과 분리된 해방의 정치의 복귀 조건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