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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여자가 되려면 - 나의 한국 친구들에게
멋진여자가 되려면 - 나의 한국 친구들에게
  • 저자박기혜
  • 출판사IWELL
  • 출판일2018-01-19
  • 등록일2018-01-19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어느 날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취업인 교육을 받으러 갈 기회가 있었다. 고용되어 있던 사무실에서 보내는 수업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수업도 있을 것 같아 남들 다 하는 땡땡이도 안 치고 수료증을 받아왔다. 그런데 그 중 한 개의 의무 교육은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수업 중에 이 강사는 양영순 화백이 묘사한 우리나라의 직장 문화를 그린 아래와 같은 카툰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우리의 인생의 선배들이 이렇게 살아왔고 저도 이러한 삶을 살고 있고, 이런 삶으로 들어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응???!!!! 뭐라고?’ 나는 잠시 내 귀를 의심했다. 나는 사회생활 경력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보다 꽤 되지만 그곳에 함께 있던 150명 정도 되는 무리들은 모두 갓 취업이 된 20대 초반인 사회 초년생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모아 놓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단체에서 아직도 이런 후진국스러운 직장 내 문화를 가르치다니 나는 몹시 화가 났었다. 파릇파릇할 때의 열정이 이미 까맣게 타 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감정이었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면 나도 여느 교육생처럼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사회생활의 후배들에게 내가 겪은 고단했던 삶을 똑같이 살라고 하다니 참을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좋지 않은 직장 문화의 예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나는 그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모든 사회 초년생들이 주인공인 ‘장그래’처럼 살아야 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고 모든 직장 선배들이 후배 동료들을 그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다룰 것 같아서 보기가 힘들었다. 물론 작가의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 인간이 조직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정규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고문’ 때문에 남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정을 불태웠고 직장 내 많은 부당함에도 소리 없이 있어야 하는 직장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회사의 정규직이라도 매일 매일 야근하고 회식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나는 한국의 모든 근로자들이 어린 시절의 나처럼 스스로 일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을 마치고 피드백 종이를 나누어 주었을 때 당시 교육을 받으며 느꼈던 생각 그대로 교육의 개선점을 강사가 바로 볼 수 있도록 또박또박 적어 나갔다. 또한 교육이 있었던 그날 밤 어떤 힘도 없는 나지만 지금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우리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작은 소리를 내기 위해 이 강의를 진행하게 된 조직의 홈페이지와 서울시 홈페이지를 찾아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O요일 고용 지원 사업 취업자 교육 X기를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우선 좋은 취지로 프로그램을 만드시고 많은 젊은 인재들을 올바른 방법으로 양성하시려는 OO단체와 서울시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략…… 이 부분을 조금 더 발전시키면 한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조금 더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얻고 한국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글을 남깁니다. ……중략…… 교육을 받던 중 속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은 업무 시간에만 해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순간에는 야근이 꼭 필요할 때도 있지만 매일 매일 야근을 해야만 그 열정이 보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강사님께서는 CEO분들에게도 이러한 강연을 자주 하러 가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통을 통해 고용자들과 고용인들의 사이를 이어주시려고 하는 뜻은 잘 알아 들었으나, 고용자들과 고용인들의 사이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의 근본적인 문제를 풀려고 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중략…… 이 글을 쓰고 난 후에 서울시와 그 강사가 속한 해당 기관에서 각각 연락이 왔다. 서울시에서는 무조건 글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강사가 속한 해당 기관에서는 본인의 의도와 달리 전달한 내용에 오해가 있다고 사과를 했다. 나는 고용주와 근로자 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당신이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CEO와 부하 직원인 우리 사이에서 중간에서 교육의 역할을 맡으신 당신이 부디 근로자인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야근을 해야만 일을 잘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며 나도 이전에 그렇게 살아봤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용된 입장에서 놀지 않고 정직하게 근무시간에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전제 하에 업무 시간 이외의 개인적인 시간은 운동, 여가, 자기 발전의 시간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병들어 버린 이 사회가 다시 회복되고 재생이 되려면 우리 세대부터 그리고 나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영문으로 된 공식자료인 OECD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률 순위와 나라별 근무시간 순위를 첨부 자료로 보내주며 이 두 자료들이 근로자들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살펴봐 주시기를 바랐다. -< 제4화 멋진여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중에서

저자소개

해외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미술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상에 이미 잘 알려진 중국, 일본 미술에 비해 한국 미술만 숨겨졌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미술 역사 지도교수인 코트니와 친구 티나와 함께 한국 미술이 그동안 숨겨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찾아가며 예술과 문화는 국력과 많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귀국 후에는 한국 사회에서 맞닥뜨린 ‘역문화 충격(Reverse Culture Shock)’으로 인해 많은 실패를 겪었다. 거듭된 실패는 실패로 끝나지 않고 딛고 일어날 단단한 디딤돌이 되었다.

목차

저자소개 저자 일러두기 『멋진여자가 되려면』의 시작 제1화 멋진여자는 책을 읽는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 『내사랑 무브』 책으로 나를 알아간 시간여행 제2화 멋진여자는 일을 한다 자신의 삶을 개척한 노라노 제3화 멋진여자는 일을 사랑한다 Born to be an artist , 윌라킴 제4화 멋진여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제5화 멋진여자는 자신을 사랑한다 내가 나를 싫어하지 않는 마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준 스타일리스트 제6화 멋진여자는 실패한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Sue 교수님 실패한 수많은 면접들 『큰발 중국 아가씨』 이야기 제7화 멋진여자는 사랑을 배운다 실패한 첫사랑에게 보고 있나 마마보이! 가부장 중심의 한국 제8화 멋진여자는 좋은 친구가 있다 미국에서 온 빵 선생 제9화 멋진여자는 여행을 사랑한다 여행 계획 없이 갔던 제주도 제10화 나의 한국 친구들에게 『멋진여자가 되려면』을 마침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