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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시선 48] 통증을 켜다 : 손병걸 시집
[삶창시선 48] 통증을 켜다 : 손병걸 시집
  • 저자손병걸
  • 출판사삶창
  • 출판일2018-06-28
  • 등록일2019-02-14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그의 시는 어둠을 더듬이로 삼아 빛깔들을 분별하며 세상과 시적인 것들을 읽어낸다. 어둠에 채이고 묶인 “젖은 깃털”로 그리는 묵화일 텐데, 희한하게도 그 그림들이 누져 있지 않은 것은 무슨 연유인가. 우리가 올 한 해 광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경구,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은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빛이 그의 어둠을 이길 수 없는 까닭이다. 20여 년 전 그는 고통스럽게 빛을 잃고 어둠을 얻었다. 자연히 그의 모든 시공간은 암실이었다. 어둠은 종종 예술을 인화시킨다. 어찌 시뿐이랴. 모든 사물과 사태를 소리와 손끝의 감각으로 식별할 테지만, 그가 모르는 세상사는 거의 없는 듯 보였다. 우리가 바닥에 산다면 그는 해저를 사는 사람이라 봐야 할 터인데, 그의 삶과 시는 물속에 사는 반딧불이 같다. 필사적으로 젖으며 스스로 빛을 내고야 마는 발광체다. 교란된 세상에서 소리를 분별하는 일은 보는 일만큼이나 중요해졌다. 큰 목소리에는 허세와 허언이 끼게 마련이고 시적인 목소리는 아주 작고 흐리게 들리니까 어쩌면 시인은 그의 순명이어야 할까. 그는 시집 전체에서 ‘소리’에 대한 감응을 점자화하는 독보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소리들’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리가 그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푸른신호등』『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가 있다. 2006년 구상솟대문학상, 2007년 민들레문학상, 2008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2009년 전국장애인근로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제1부제2부제3부제4부발문 - 어둠보다 선명한 것이 없을 이에게|문동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