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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 저자신지영
  • 출판사21세기북스
  • 출판일2019-01-25
  • 등록일2019-07-18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예리한 칼끝으로 정조준한 과녁,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이 가득한 우리 언어’ “우리의 언어 속에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확대,재생산하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그런 언어들은 대단히 위험하고 폭력적이다.” 강렬한 메시지로 전하는 우리 언어에 대한 ‘서릿발 비판’ 이 책의 메시지는 강렬하다.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을 담은 단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득하다고 강하게 일침을 놓는다. 그러면서 언어 표현 속에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가 은연중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고 지적한다. 이 지점이 저자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계기가 된다. 민주적이고 아름다운 가치를 담지 못하고 오히려 그 반대의 이데올로기를 품고 있는 언어는 매우 위험하고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낡고 차별적인’ 뜻이 강한 언어임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 언어로 쓰이고 있는 우리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오랜 기간 대통령 뒤에 붙었던 ‘각하’라는 경칭은 권위주의 시대의 상징 같았던 단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사실 봉건 신분사회의 귀족 호칭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고 천명한 헌법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단어다. 각하가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봉건 시대처럼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자는 반민주적 가치이다. 저자는 ‘대통령’ 이라는 단어 역시 헌법이 명시하는 민주적 가치를 전혀 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 이 언어 표현은 ‘국민을 주권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데올로기가 작동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과거 우리 사회에서 봉건군주제의 왕처럼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해도 된다는 인식을 사실상 강제했다고 볼 수 있다. 폭력적이고 성차별 표현이 도처에 깔려 있는 한국어의 민낯 이 책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소개하는 단어 중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단연 성차별 표현이다.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여성을 폄훼하고 차별하는’ 언어 표현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여전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죽은 남편 따라 죽어야 하는데) 아직 죽지 않는 죄인’이라는 뜻의 미망인(未亡人)이라는 단어는 참담함을 자아낸다. 대단히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성차별 표현이다. 더욱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봉건시대의 순장제와 관련 있는 이 단어가 ‘제법 고상한 뉘앙스’를 풍기는 표현인 양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류층이 아닌 서민층 부인이 남편을 잃었을 때 지칭하는 ‘과부(寡婦)’라는 단어 역시 극단적으로 여성을 폄훼하는 언어다. 대충 ‘(남편이 죽어서 이제는) 부족한 사람이 된 부인’쯤으로 해석되는 이 단어는 여성에게 있어 대단히 모멸적인 표현이 된다. 여성과 아동을 차별하는 이데올로기가 녹아 있는 한국어의 현주소는 언어학자의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 구체적인 자료와 어우러지면서 책 속 곳곳에 발견된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왜 여성을 아우르지 못하는지? 교수,교사,검사 등의 단어에서 왜 남자를 전제하고서 여교수?여교사?여검사 등의 단어를 별도로 써야 하는지? 인간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기혼’과 ‘미혼’은 적절한 표현인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은 저자가 만든 ‘경기장’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흥미로운 해설을 전개한다. 저자가 만든 ‘경기장’에서 살펴보는 ‘언어의 팽팽한 줄다리기’ 저자가 만든 경기장은 ‘팽팽한 언어의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곳이다. 봉건적이고 반민주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각하라는 단어가 민주화운동의 파고에 밀려 사라졌듯이 언어는 언어사용자들 간의 치열한 격돌을 통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뜨거운 시선이다. 그 시선은 또 언어들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작동원리를 설명하면서 조목조목 그 근거를 뒷받침한다. 경기장 안에는 ‘차별적인 언어에 대한 줄다리기’, ‘비민주적인 표현에 대한 줄다리기’, ‘서로 다른 관점 사이에서 펼쳐지는 줄다리기’,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줄다리기’, ‘남과 북의 언어 간에 지속되고 있는 줄다리기’, ‘관(官)과 민(民) 사이에서 진행되는 있는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쉼 없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책의 관전자인 독자는 치열한 줄다리기의 긴장감을 마음껏 살필 수 있으며, 자연스레 언어에 내포된 이데올로기 작동원리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더욱이 이 경기장들의 관전 과정에서 우리는 ‘갑질’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 곳인지를 실감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저자의 지적처럼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숙명을 안고 살아간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지향점은 사회의 미래상과 그대로 연결된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언어를 줄다리기를 통해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짜장면과 자장면의 줄다리기’에서 볼 수 있듯이 관(官) 주도 하에 일방통행식의 언어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한참 뒤떨어지는 행태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언어의 주인인 ‘민’이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언어정책을 전환해야 하는 것은 참으로 가볍지 않은 이 시대의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 책 마지막 지점은 공정하고 질 높은 소통을 가리키고 있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밑바탕에는 당연히 건전하고 민주적인 언어의 줄다리기가 깔려 있다. 이 책 여행을 통해 한껏 언어의 감수성을 높여 언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자는 게 저자의 들뜬 바람이다.

저자소개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형태소 분석에 매료되고, 한글의 제자 원리에 압도되어, 무작정 국어 연구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고려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다. 고려대학교 국문과에서 음운론을 전공하며 박사과정까지 수료했지만, 말소리에 대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음성학을 공부하고자 런던 대학교 언어학과에서 다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1997년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와 나사렛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자리를 옮겨 2003년 3월부터는 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상에 궁금하고 흥미로운 것이 너무 많아서 늘 질문을 달고 사는 사람이다. 학생 때는 질문이 많아서 선생님들을 당황스럽게 하더니, 교수가 돼서는 질문이 많아서 학생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익숙해지는 데 조금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사람들의 행복 지수는 자신의 모국어 능력에, 한 나라의 문화 지수는 그 나라 국민들의 국어 능력에 비례한다고 믿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대국민 국어소통능력 향상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실행하고자 꿈꾸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핑계로 만나, 일로 놀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다시 가슴이 벅차올랐던 시간들, 그리고 즐거움으로 완성한 ‘경기장 : ’ 프롤로그 : 언어 표현들 사이의 줄다리기 관전에 앞서 첫 번째 경기장 : ‘대통령 각하’와 ‘대통령님’의 줄다리기 - 비민주적 표현 경기장 : ① ㆍ 봉건주의 시대의 호칭, ‘각하’의 퇴장 ㆍ 도대체 각하가 뭐길래 ㆍ 각하는 경칭이 아니라 비칭이라서? ㆍ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ㆍ 더 톺아보기 1_언어의 무서운 작동원리 : 호칭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 ㆍ 더 톺아보기 2_각하의 존폐를 논하던 시공간 ㆍ 더 톺아보기 3_다양한 경칭과 관련 있는 궁궐 전각의 위계 두 번째 경기장 : ‘대통령’은 지금 줄다리기를 기다리는 중 - 비민주적 표현 경기장 : ② ㆍ 민주주의 가치와 거리가 먼 단어, 대통령 ㆍ ‘어른 장’의 이데올로기 세 번째 경기장 : 관점과 관점 사이의 줄다리기 - 관점 경기장 ㆍ ‘경축,정밀 안전진단 통과’를 바라보는 관점 ㆍ 관의 관점에서 붙인 이름, ‘쓰레기 분리수거’ ㆍ 정상이란 무엇인가? ㆍ 기자가 담는 기업의 관점 ㆍ ‘갑질’을 바라보는 관점 ㆍ 더 톺아보기 4_국가유공자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ㆍ 더 톺아보기 5_장학금 신청서를 바라보는 두 관점 네 번째 경기장 : 미혼과 비혼의 줄다리기 - 결혼 관련 표현 경기장 ㆍ 결혼한 경험이 있으면 모두 기혼인가? ㆍ ‘미혼’이 불편해 ㆍ 기혼도 불편해 ㆍ 비혼과 돌싱이 필요해 다섯 번째 경기장 : 미망인과 유가족의 줄다리기 - 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 : ① ㆍ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어야 하나? ㆍ 가장 급변한 ‘남아선호사상’ 여섯 번째 경기장 : 여교사와 여성 교사의 줄다리기 - 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 : ② ㆍ 남교사는 없고 여교사만 존재하는 이유 ㆍ 교사는 남자라는 이데올로기가 존재하는 방식 ㆍ 가르치는 것은 남자의 일? ㆍ 그랜저 검사와 벤츠 여검사 일곱 번째 경기장 : 청년과 젊은이의 줄다리기 - 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 : ③ ㆍ 청년은 누구인가? ㆍ 청년실업은 누구의 문제인가? 여덟 번째 경기장 :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의 줄다리기 - 주도권 경기장 : ① ㆍ 혼탁해진 언어와 추락하는 언어 품격, 그 주범은 늘 ‘요즘 애들’! ㆍ ‘요즘 어른들’도 사실은 ‘요즘 애들’이었다 ㆍ 욕설과 비속어 : 누구와 누구를 비교하고 있는가? ㆍ 은어·신어·유행어 : 언어는 내가 가르치는 것! ㆍ 높임말 : 할 때와 들을 때의 머나먼 거리 아홉 번째 경기장 : 자장면과 짜장면의 줄다리기 - 주도권 경기장 : ② ㆍ 짜장면이 해금되던 날 국민들이 열광한 이유 ㆍ 짜장면 투쟁사 ㆍ 짜장면의 해금이 늦어진 이유 ㆍ 짜장면으로 찾아야 하는 규범의 주인 ㆍ 신문 속 짜장면 표기 역사와 돈가스 열 번째 경기장 : ‘용천’과 ‘룡천’의 줄다리기 - 주도권 경기장 : ③ ㆍ ‘용천’과 ‘룡천’의 줄다리기 ㆍ ‘룡천’ 표기의 이데올로기적 무게 : 표기법 줄다리기의 이면 ㆍ 한글 맞춤법의 역사 ㆍ 표준어와 문화어의 줄다리기 ㆍ 한국어와 조선말(어)의 줄다리기 ㆍ ‘한국어’와 ‘조선말’을 넘어 에필로그 : 줄다리기 관전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