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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하(足下) - 들개이빨 만화
족하(足下) - 들개이빨 만화
  • 저자편집부
  • 출판사위즈덤하우스
  • 출판일2019-03-05
  • 등록일2020-01-21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비혼주의자 고모가 조카를 만났다 
이래도 족하고, 저래도 족하다, 조카로 족하다! 
“내 이기적인 자아성찰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예리한 통찰력으로 찰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들개이빨이 조카 관찰기 만화로 돌아왔다. 여성들의 생활 미디어 <핀치>에 연재한 것으로 30편의 만화에다 그 뒷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조카’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足下’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여 ‘조카’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 ‘족하’와 ‘조카’의 간극만큼이나 들개이빨의 작품은 여느 조카 관련 만화와는 다르다. 

조카, 조카… 발음할수록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어원을 찾아보았다가 중국 춘추시절의 은사 개자추가 썼던 단어 ‘족하’에서 유래한 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너무 맘에 들었어요. ‘足下’ 한자 모양도 예쁘고, ‘발아래’라는 사전적 의미도 묘하고. 그래서 쓰게 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게 사실은 발화자인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방식의 존칭어였더군요. (…) 한자 뜻만 대충 해석하고 ‘뭐? 족하? 너 이눔시키 내 발바닥 밑에 있는 존재였구나! 껄껄껄!!’ 하고 사악하게 웃어댔는데, 완전히 반대로 이해했던 겁니다. 발밑에 깔려 온갖 걱정과 수발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건 조카가 아니라 저였으니까요! 
_ 「들개이빨, 묻고 답하다」 중에서 

작가는 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작품을 풀어나간다. 남은남이라는 시누이의 1인칭 시점으로 육아와 결혼을 바라보며 관계 역시 올케와 시누이에 초점을 맞춘다. 남성 캐릭터들은 모두 곤충으로 묘사하고 대사는 곤충 울음소리로 대체한다. 작가는 이에 관해 “듣기 싫은 말들을 뭐 하러 정성껏 활자로 반복해주”느냐고 말하면서도 이는 “남성의 귀여움에 대한 일종의 헌사”라고 밝힌다. 
『족하』는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한국에서 살아가는,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할 생각이 없는, 걱정이 많은, 좋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은 크지만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고치기에는 너무나 게으른, 매일매일 좌절하고 갈팡질팡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만화다. 누구나 겪을 법한 조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 시대에 결혼이란 무엇인지, 육아란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조카는 자식이 아니고 고모는 부모가 아닐진대 
“역시 내 조카사랑의 유통기한은 30분.” 

남은남, 비혼주의자 여성으로 빵집을 운영한다. 구속, 속박, 관습이 싫어 결혼도 마다한 주인공은 쌍둥이 남동생의 결혼으로 육아의 세계에 의도치 않게 진입한다. 남들은 소위 ‘조카바보’가 될 거라고들 했지만,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육아에 치여 자신은 잃어버린 채 짐승의 시절을 보내는 올케를 보며 고개를 내저을 뿐이다. 더구나 조카가 아무리 예뻐도 ‘조카 사랑의 유통기한은 단 30분.’ 
언니를 올케라 부르라 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올케의 입장과 시누이의 입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번민한다. 그러면서도 조카들을 누구보다 걱정하며 자신이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랑을 쏟는다. 첫 조카의 돌잔치가 있던 날 주인공은 조카의 영원한 안녕을 기원하고, 둘째 여자 조카가 태어나자 조카가 여자로서 살아갈 험난한 인생을 미리 걱정한다. 또 남동생이 바람을 피워 위기를 겪을 때에는 올케에게 조카를 함께 키우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은 조카들의 성장을 보며 다짐한다. 이미 성장을 끝낸 어른으로서 비관적인 어리광에 빠져 호들갑 떨지 않고 끝까지 존엄성을 잃지 않겠다고. 
『족하』는 각종 혐오와 억울함이 만연한 지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던진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이가 있든 없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니,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일까. 작가는 정답을 내놓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하건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소하다 여겨져 잘 드러나지 않는 고민들을 끌어내 수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전작 『먹는 존재』 시리즈에서 인간을 향하던 시선은 이제 여자로 향해, “여성이 무언가를 열심히 저지르는 서사 만들기”에 몰두하는 작가는 그만의 방식으로 자아를 성찰하며 다양한 여성 서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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