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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문화의 신 실크로드
한·중·일 삼국문화의 신 실크로드
  • 저자편집부
  • 출판사보문각
  • 출판일2019-03-05
  • 등록일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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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세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지도자의 한사람이었던 카츠 카이슈(勝海舟)는 명치유신 후 우쭐해진 일본의 정치가들이 ‘정한론’으로 조선을 정복대상으로 깔보고 있는 풍조에 다음과 같은 일침을 가하였다. 
“조선을 업신(馬鹿)여기는 것은 근래의 일로 옛날에는 일본문명의 종자는 모두 조선에서 수입해 왔다. 수 백년전만해도 조선 사람은 일본의 스승님(師匠樣)이었다. 오랜 이웃국가인 조선과의 신의를 두텁게 하여 구미국가의 아시아 침략에 공동 대처해야한다” 

동아일보를 창간한 인촌 김성수는 “우리는 알아야한다. 우리가 일본 사람에게 식민통치를 당하는 것은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알려면 배워야한다. 그래야만 자주 독립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부모를 여의고 학업을 중단하여 오산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춘원 이광수를 자신의 모교인 와세다 대학에 편입시켜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었다. 
일본은 카츠 카이슈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옛 스승국가인 조선을 강점하고 러시아와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으나 미국과의 전쟁에서는 패배하였다. 우리는 김성수의 선견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아는데 실패하여 36년간이나 식민통치를 받아야 했다. 
강한 일본을 지향하여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개헌을 주장하는 아베 신조 (安倍晉三)일본 총리는 집권당 총재 3선 연임을 통하여 근세 일본 역사에서 가장 긴 총리 재임기간을 맞게 되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등 전후 70 여 년간 많은 딜레마에 빠진 듯 했지만 결코 지지 않은 태양을 보유한 채 다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 개방 40주년을 맞은 지난 해 미국과 본격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하였다. ‘Tariff shots fired!’라 하여 상호 고액의 관세부과로부터 전쟁은 시작 되었다. 중국도 ‘人若犯我 我必犯人’즉 ‘적이 자신을 치면 반드시 응수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정신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Made in China 2025’에서 보여 준 첨단 제조업의 무서운 굴기 및 남중국해를 매립 군사거점화로 자유항행의 방해 등 경제뿐만이 아니라 안보면에서도 위협이 되자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몽(中國夢)’과 ‘미국제일주의(America First)’가 부딪치는 미중 패권경쟁은 이른 바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의 ’투키디데스 함정‘을 연상시키고 경제적인 면에서 두 나라 사이에 이미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드리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남북은 3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져, 어느 때보다 친밀한 관계가 되었으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이 밝혀지지 않은 채 앞으로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부 일본 정치인의 적반하장 태도에 불만은 있지만 항상 피해의식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 얼마 전에 작고한 미국의 매케인 상원의원은 자신이 월맹의 포로로 5년간 갖은 고문을 받으면서 잡혀있었던 피해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미국이 월남과 국교가 정상화되도록 지지했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더불어 미래를 생각하고, 중국과는 사회체제가 다르지만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입장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대 동방의 실크로드를 통해 수천 년 간 한중일 삼국이 이웃국가로서 문화를 교류하면서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하여 왔다. 최근 40년간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 한중일 삼국 사이에는 이른바 ‘동아시아 문화권’이 형성되어 국경과 관계없이 자유로운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중일 삼국은 각자의 고유문화를 새로운 실크로드에 싫어 고속도로처럼 발신해 나가고 있다. 

급변하는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한중일 삼국이 공동재산인 문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발전해 나가려면 좀 더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가 생각난다. 

“주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grace)와 바꾸어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courage),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wisdom)도 같이 주옵소서.“ 

이 자리를 빌어 졸고를 연재해 준 중앙일보사 중국 연구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한 이 책의 출판제의를 해준 도서출판 보문각 이호동 사장님과 편집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아내(河淑姬), 멀리서 아빠를 응원하고 있는 장녀와 사위 그리고 장남과 며느리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특히 결혼 1년 만에 쌍둥이를 임신하여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장녀에게 순산을 기원하면서 이 책을 보내고 싶다. 

2019년 정월 
유 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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