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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차별주의자
내 안의 차별주의자
  • 저자<라우라 비스뵈크> 저/<장혜경> 역
  • 출판사심플라이프
  • 출판일2020-07-15
  • 등록일2020-09-16
보유 2, 대출 2, 예약 0, 누적대출 3, 누적예약 10

책소개

경계 짓기, 소속감, 인정 욕구 뒤에 숨겨진 독선과 차별의 민낯
내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적 시선을 짚어주는 책

저자소개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 빈 대학을 졸업한 후 옥스퍼드 대학, 프랑스, 가나 등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빈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며 사회 불평등의 원인과 행태, 결과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성적 평등의 사회학, 권력, 언어, 이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집필 및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술 활동을 인정받아 테오도르 쾨르너 상과 오스트리아 은행 연구상을 수상 했다. 차이트 온라인, 데어 슈탄다르트, ORF 사이언스 같은 매체에 정치적 소통, 노동 이민, 양성불평등 같은 주제의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은 끊임없이 선을 긋고 우월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사회학적 이론과 지식, 위트를 동원해 해부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독선과 멸시의 작동원리


chapter 1 일(job)

1.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지상 명제
? 흔한 성공론에 숨겨진 엘리트주의 
? 열정에는 급여가 없다 
? 자발성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2. 머리와 손의 분리
? 육체노동자는 단순 무식하다?
? 수직적 노동 분업과 권력 
? 새로운 직업 정체성: 장인에서 디자이너로 
? Do it yourself: 손수 만들기의 행과 불행


chapter 2 성(gender)

1. 같은 행동, 다른 평가
? 워킹 맘은 있어도 워킹 대디는 없다 
? 누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가 
? 여성이 저음으로 말하려는 이유 
? 비용 부과는 많이, 인정은 박하게

2. 남자다움의 신화
? 성별 구분 교육, 뭐가 문제일까 
? 아픔을 드러내면 약점이 된다 
? 폭력은 남성성을 재생산한다 
? 역차별을 주장하는 이유 
? 우는 남자를 위하여


chapter 3 이주(immigration)

1. 이곳에 머물 자격이 있는 자는 누구인가?
? 세계인을 울린 사진 한 장 
? 불쌍하거나 용감하거나

2. 이방인과 열린 사회
? 기득권자가 된 이주민 
? 경계 짓기의 역설 
? 명칭의 문제: 국외 거주자, 이민자, 난민, 탈출민 
? 타인 비하, 근대성과 관련 있다


chapter 4 빈부 격차(poverty and wealth)

1. 실업은 개인의 실패
? 나는 상황 탓, 너는 네 탓 
? 지원이 아닌 처벌을 한다 
? 실업을 개인화한 결과 
? 상징적 폭력과 낙인 
? 성과는 임금으로 증명하라

2. 기업가 정신의 독재
? 리스크를 짊어진 자영업자들 
?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 창업하면 자유로울 거라는 환상 
? 스타트업, 새로운 형태의 노동 착취?
?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다 
?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자아


chapter 5 범죄(crime)

1. 하류 계층의 범죄자들
? 법 앞에 만인은 불평등하다 
? 높으신 범죄자들과 피해 규모 
? 법 위에 선 영웅들

2.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다: 멸시의 한 방법
? 공정한 세상 가설 
? 성범죄는 당한 사람 탓?
? 왜 피해 예방에 애써야만 할까 
? 언어에 반영된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전


chapter 6 소비(consumption)

1. 과시 소비: 상품을 이용한 신분 투쟁
? 청바지를 입은 백만장자 
? 무얼 소비하느냐가 나를 말해준다 
? 쿨함과 운동화의 신분 상징 
? 상품이 되어 더 높은 곳으로

2. 도덕적 우월감
? 유기농이라는 사치 
? 나는 구입한다. 고로 나는 지속 가능하다 
? 시민 계급의 신분 상징: 유기견 입양, 자전거, 요리 포스팅 
? 환경 보호도 특권이다


chapter 7 관심(attention)

1. 외향성이 규범
? 내향인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 누구하고나 격의 없이 친해져라 
? 사회성을 가르치는 각종 코치들

2. 인기 있는 디지털 자아
? 산책도 인테리어도 ‘좋아요’를 위해 
? 소외, 질투, 우울 
? 관심의 양이 모든 걸 좌우한다 
? 해시태그, 온라인 자아의 이벤트화 
? 네트워크 감옥과 자기 검열


chapter 8 정치(politics)

1. 정치적으로 다르면 무조건 적
? 다양성이 피를 흘리고 있다 
? 적개심은 복잡함을 줄인다 
?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가짜 뉴스 
? 자유주의 질서를 위태롭게 만드는 정치적 무관심

2. 유권자들의 경시
? 사실이 틀려도 나는 옳다 
? 이해가 곧 동의는 아니다 
? 해석의 권리는 특권층에게 있다 
? 대중의 불안보다 실제 현실에 주목하라 
? 정체성 정치와 건강한 토론을 막는 문화

나가는 말  독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 책 속 한 문장 ]

-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외침은 위장되고 은폐된 엘리트주의이다. 항상 열정만 좇으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부모가 대학 등록금과 집세와 용돈을 다 대주는 젊은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한 부모 가정이라면 절대 불가능할 일이다.

- ‘워킹 맘’이라는 말부터가 차별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 ‘워킹 대디’나 ‘워킹 페어런츠’라는 말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육아를 여성의 몫이라고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령 혼자 아이를 키우는 10대 싱글 맘은 무책임하다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책임질 능력도 없으면서 대책 없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럼 자식의 양육을 거부한 아빠는 어떻게 되는가?

- 키처럼 어쩔 수 없는 신체 조건도 그렇지만, 공식적인 공간에서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도 성별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는다. 버스나 전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서 공간을 독점하는 습관은 특히 남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쩍벌남 현상은 남성의 신체 구조나 자기만 편하겠다는 이기심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조건이나 이기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공간이 내 차지인가?’라는 질문이다. 

- 누가 공간을 차지하는지, 누가 공간을 차지해도 되거나 마땅히 차지하는지는 성범죄와 관련해서도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성범죄가 일어나면 여학생들한테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예방을 하려면 남자들을 집에 묶어두는 편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 월경은 ‘사치’로 부를 수 없는 상태이다.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데도 탐폰이나 생리대 같은 생리 용품은 과세 목록에서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영화를 보거나 꽃을 사는 것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개인의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월경은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생리 용품은 ‘일상 용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여자는 여자로 살아가기 위해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 실제로 많은 실업자들이 자신은 다른 실업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상황 탓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남들은 자기 잘못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자신과 남들을 구분한다. 동일시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 고용주에게 착취당하는 것이 싫어 회사를 박차고 나온 바로 그 사람들이 재미있게도 자기 직원들을 착취하는 데에는 망설임이 없다. 스타트업 세상이 직장인의 낙원인 양 사방에서 떠들어대지만 그런 이미지가 허울뿐이라는 사실은 무대 뒤를 살짝만 들여다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 ‘저 윗분들’인 대규모 경제 사범은 기업 활동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부분이라고들 생각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니 잡히지만 않는다면 눈감고 넘어갈 수 있다. 또 저지르고 싶어도 아무나 저지를 수 없는 범죄이므로 지능적이고 스마트하다는 인상마저 풍긴다. 반면 자동차 도둑, 주거 침입, 사기는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범죄이다. 

- 내성적인 사람들의 특성을 경시하고, 그들을 너무 느리다거나 너무 수줍음이 많다거나 너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인식할 경우 그것 역시 일종의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한다. 사람의 특성이 ‘성공한’ 삶으로 이끄는 조건이 되면 그것은 개인의 일상적 기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정치에 관심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것은 특권 행위다. 비정치적일 수 있는 것도 특권이기 때문이다. 비정치적이어도 괜찮으려면 ?자신의 성별, 재산, 인종, 성적 지향 덕분에 특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어서? 품위 있는 삶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불이익을 당하는 다른 집단을 경멸한다는 주장이 많다. 독선과 경시는 ‘하류층’인 사람들의 전형적인 태도라고 말이다. 그러나 엘리트라고 해서 남을 무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엘리트층에서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다만 사회에서 그들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을 뿐이다. 해석의 권리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