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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이종열> 저
  • 출판사유페이퍼
  • 출판일2020-05-06
  • 등록일2020-06-0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책소개

동주와 화영이 골목의 모퉁이를 돌았을 때였다. 담배를 피우고 있던 두 명의 소년과 마주쳤다. 학생들의 돈을 뺏다 퇴학당하고, 신고한 학생에게 앙갚음하다 소년원까지 갔다 온, 근처에선 모르는 아이들이 없는 불량소년들이었다.
붉은 머리 소년이 손을 내밀자 동주가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넸다.
“빌리는 거다. 너는?”
붉은 머리 소년이 화영을 가리키자 화영이 주머니에서 천 원을 꺼냈다.
“천 원? 우리가 동네 양아치로 보여?”
덩치 큰 소년이 주먹을 들어 위협했다.
“한심한 년, 돈 없으면 맞고 가.”
그때였다. 동주의 시야에 멀리서 땅을 보며 터벅터벅 걸어오는 숙희가 포착되었다.
“잠깐.”
동주가 덩치 큰 소년을 제지했다.
“애 거는 제가 줄게요.”
동주가 손가락으로 숙희를 가리켰다.
“저기 오는 애에게서 받아내는 돈의 열 곱으로.”
붉은 머리 소년이 이게 웬 횡재냐는 표정으로 재빨리 되물었다.
“정말이지?”
“정말이죠. 대신, 돈을 못 받아내면 애 때리려고 했던 거, 열 곱으로 재를 때려요.”
“그거 좋네.”
동주가 화영의 손을 끌고 건물 안으로 몸을 숨기는데, 덩치 큰 소년이 손마디를 꺾어 ‘뚜두둑’ 소리를 냈다.
붉은 머리 소년이 그녀를 막아섰다.
“야, 돈 좀 빌려줘.”
그녀가 말없이 비껴가려고 하자 덩치 큰 소년이 앞을 막았다.
“안 들려?”
“돈 없어요.”
그녀의 말투는 싸늘했다.
“없으면 맞아야지.”
붉은 머리 소년이 뒤에서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열 곱으로.”
간혹 사람들이 지나쳤으나 소년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나치는 사람들은 못 본 척 골목을 빠져나가기 바빴다.

목차

작가 소개
프롤로그
가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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